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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난타로 배우는 아름다운 한국어와 문화
저 자 : 한국어교육개발연구원 | 2011.11.01
출간일 : 2011.11.01
페이지 : 134
가 격 : 20000
 




『난타로 배우는 아름다운 한국어와 문화』
안성희, 황세레나 공저_OOO쪽_210*260_가격OOOO원
ISBN 978-89-_2011년 3월3일 출간_(주)아름다운한국어학교


지난 2010년 10월에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난타 공연이 이젠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선다. 난타는 15,457회 국내 공연 및 1,784회의 해외 공연이라는 엄청난 공연 기록을 달성하며 세계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난타가 이번엔 한국 문화와 언어를 세계 속에 알리고자 새로운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송승환 군단으로 불리는 PMC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전문 출판사인 아름다운한국어학교가 한국어교재『난타로 배우는 아름다운 한국어』를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아름다운한국어학교는 자모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기존의 한국어 시리즈 교재와 다른 한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특별한 책을 기획했다.
이 책은 한국어교육개발원 안성희 원장님과 황세레나 전임연구원이 펜을 잡고 KBS 성우가 녹음에 참여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한국어 교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모두 30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10과는 한국문화(한국의 인사, 손맛, 사물놀이, 청사초롱 등)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과로 구성된 본문은 생생한 난타 공연장면과 그 상황에 맞는 대화문 및 재미있는 한국어 표현을 담고 있다. 교재 뒤에 부록으로 실린 DVD에는 그동안 비언어극에서 들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멋진 목소리와 현장감 넘치는 동영상(메이킹필름)이 수록되어 있어서 극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한국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한껏 돋우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문 중간에 삽입된 난타 배우들의 멋진 모습과 익살스러운 장면이 마치 화보처럼 구성되어있어서 난타를 관람한 관객들이 소장하고 싶은 책 1호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희
현 한국어교육개발연구원 원장
서울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한국어교원자격증과정 전담강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석사
전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전임강사
전 한국어 세계화추진위원회(문화관광부) 교육연수분과 연구원
제 2회 한국어능력시험(KPT) 채점위원
제 3회 한국어능력시험(KPT) 출제위원
제 4회 한국어능력시험(KPT) 출제위원
제 5회 한국어능력시험(KPT) 출제위원
제 5회 한국어능력시험(KPT) 채점위원
한국어능력시험 문제은행 출제위원
전 한국어 세계화추진위원회(문화관광부) 교육연수분과 연구원
저서: 한국어 듣기 교재-초급 「Exciting Korean」(영어판) ,「できる 韓國語」(일어판) 공저
한국어 듣기 교재 -중급「Exciting Korean Listening」(영어판) ,「できる 韓國語 廳解」(일어판) 공저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교재 「말이 트이는 한국어Ⅰ」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 숙제책Ⅰ」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Ⅱ」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 숙제책Ⅱ」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 Ⅲ」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 숙제책Ⅲ」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Ⅳ」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 숙제책Ⅳ」공저
「말이 트이는 한국어Ⅴ」공저
황세레나
현 한국어교육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석사
전 KBS교양제작국 작가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원 한국어과 강사
전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
전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
저서: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 교재 「한국어 Ⅰ」공저




















1 한국문화 ‘키워드’ 확장의 의의와 기대효과: 문화의 담지체인 언어
35년 전 영국 문화비평가 레이몬드 윌리엄즈는 『키워드』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부르주아, 무의식, 제국주의 등 백여 개의 어휘에 대한 짧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요는 이들 단어의 가변적인 의미가 사회? 정치적 변동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추려낸 단어들, 즉 키워드는 ‘배워야 할 전통’이 아닌 우리가 우리들의 언어와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며, 우리만의 문화/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용어를 말한다. 이것만 보아도 분명 이는 사전 편찬자의 입장에서 집필된 것은 아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윌리엄즈의 언어에 대한 문화적 접근은 오늘날 그를 문화이론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게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화’개념은 예술이나 전통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일상생활과 언어 그 자체에까지 확장되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난타로 배우는 아름다운 한국어와 문화』는 분명 일상과 언어로 대변되고 있는 우리 문화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윌리엄즈의 업적에 비견할 만한 위대한 책을 만들고자 함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만들고자 했던 당시 영국의 성인교육 교재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따라서 누구나 접근이 용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시어 및 제시 문장을 다루는 기법에서도 그러하다. 단, 차이점은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일상에 담긴 문화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본 교재에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현대 키워드를 비롯해 전통의 흔적이 엿보이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낙하산’이나 ‘매운 맛’, ‘빗자루’, ‘반’ 등의 단어가 담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제시하고 일상 대화 속에서는 어떻게, 또 어떤 문맥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나아가 문화읽기 단원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한국인의 일상적인 행위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국인의 행위가 무의미한 일상의 단면이 아닌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행위라는 것을 제시해준다. 그 예로 문화읽기 6의 ‘마당을 쓸면 복이 들어온다’ 단원은 G20 정상회담을 겨냥한 광고 ‘손님 오시는 날 왜 아버지는 마당부터 쓸었을 까요?’라는 광고 설명과 함께 마당을 쓰는 행위가 담고 있는 문화적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청소’라는 손님을 맞이하는 한국인의 일상적 행위가 단순히 공간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것 이상의 문화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자 함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화적 의미를 국문으로 모두 설명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외국어 번역서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 교재를 통해 우리의 행위와 언어 속에 있는 문화적 의미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외국인에게 전달하기를 희망한다. 차이는 한 공간에서 생활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의 의미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교환하지 않으면 알 수 가 없다. 즉, 우리는 이 교재를 통해 자국 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異)문화와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덧붙여 학력과 연령, 성별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는 진정한 ‘문화’를 위한 문화교재를 지향한다.

2 문화컨텐츠 활용의 기대효과와 의의: 한국에도 문화자본이 있는가?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란 개념은 문화콘텐츠 산업과는 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는 경제적 가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구조화된 문화적 아비투스와 현실 정치가 재생산하는 문화권력을 표상하는 것이다. 부르디외에 의하면 문화자본은 ‘상징적 표현이 화폐나 재산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지배계급에 의해 결정된 교환가치’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문화자본은 철저히 자본논리에 기인한 경제적 환원가치에 국한되어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배용준을 필두로 한 대중문화와 공연문화를 둘러싼 논의라 하겠다. 이는 해를 거듭해 갈수록 더욱 경제환원주의적으로 왜곡되고 있다.
그 결과 현재는 문화자본의 소유가 강국의 표상인 동시에, 자국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수준의 저급한 ‘문화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요소로 회자되고 있다. ‘난타’라는 공연문화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평가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난타’의 10주년 기념 팸플릿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난타’라는 공연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큰 인기를 얻자 제일 먼저 한 것이 바로 10년간 난타 매출 자랑이었다. 물론 외화벌이에 한몫을 해준 효자 상품이기는 하지만 ‘난타’가 가진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많이 팔렸다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PMC 송승환 대표는 난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고 흥겨운 한국문화를 체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한다. 이는 비단 외국인뿐만 아니라 미국화로 치닫고 있는 문화현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한국인, 즉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유의미한 말이다. 이에 본 출판물은 문화를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켜 소비하는 작금의 현실에 동요되기를 거부한다. 그보다 단순히 소비되는 공연 문화 속에서 놓치고 마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문화가치를 찾아 교재에 담고자 했다.
예를 들어, 난타 공연을 본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신나는 타악 퍼포먼스라 할 것이다. 그러나 공연장에는 타악 퍼포먼스만큼이나, 아니 더 가치 있는 상징물들이 곳곳에 포함되어 있다. 공연 ‘프롤로그’가 그러하며 공연장에서 악기로 사용되는 소품들이 그러하다. 본 교재의 난타 ‘프롤로그’ 편을 보자. 난타는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이용한 연주로 시작된다. 생활용품은 밥그릇과 국그릇, 바가지, 세숫대야. 다듬잇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물건들은 오래 전부터 한국의 어머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물건들이다. 어머니는 바가지로 물을 떠서 식사를 준비하고 밥그릇과 국그릇에 준비한 음식을 담고,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덜어 주고, 다듬이질을 통해 가족들의 옷을 말끔하게 손질했다. 늘 어머니 곁을 지켜 주던 것들로 난타를 시작한다는 것은 예전의 한국의 어머니가 정한수를 떠놓고 가족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난타공연이 무사히 잘 끝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이 의미를 공연장에서 읽었느냐 말이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 교재를 통해 ‘난타’라는 공연이 한국에서, 또 외국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읽히기를 희망한다. 진정한 문화교재는 지루하기만 한 긴 텍스트의 나열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생활을 제시해주는 쉽지만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